재밌는 웃음

"추석 떡 만들지 말고 몸빼 입어라"(일제강점기)

파파원주 2013. 9. 11. 17:42

일제 강점기, ‘추석 떡 만들지 말고 몸빼 입어라' 경고

 


	일제 강점기, ‘추석 떡 만들지 말고 몸빼 입어라' 경고

 

일본 강점기 당시 태평양전쟁으로 패전 위기에 몰린 일본이 2차대전 패망 2년전인 1943년 추석을 앞두고

한국인들에게 ‘추석에 새옷을 입지 말고 차례 떡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은 “일본 교토대학 미즈노나오끼 교수 등 4명이 지난해 9월 민족문제 연구소

사료를 재 구성해 펴낸 ‘식민지 조선의 삶’(植民地朝鮮に生きる·이와나미 출판사)이란 컬러판 자료집에

이 ‘경고’장이 수록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4용지 크기의 이 ‘경고’장은 국민총력조선연맹 등의 명의로 당시 ‘전쟁생활(戰爭生活)’을 철저히

실천할 것을 촉구하면서 ‘절약한 금액을 최저 5원 이상 저축해 전쟁을 이길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서약식을 개최할 것' 등을 강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고장에는 전문과 함께

▲매일 아침 궁성요배와 정오에 묵도를 이행할 것

▲추석제사는 떡을 절대 차리지말고 폐지할 것(기제사도 떡을 만들지 말고 폐지)

▲관혼상제때 제복을 입지말고 떡을 차리지 말 것

▲추석 등 기타 명절에 새 의복을 만들어 입지 말 것

▲국민(조선인)은 이 운동에 순응하고 여자들이 외출할 때 일본의 ‘몸빼’(일바지)를 입으라는

5개항의 실천 항목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경고문을 발견한 김문길 소장은 “이 ‘경고’장이 최근 일제 강점기의 식민 통치와 침탈 실상을

잘 모르는 후세들에게 일본이 저지른 한국문화 말살 및 전쟁 물자 수탈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교육 홍보실장은 “2010년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발간된

전시회 도록에 수록된 사료를 재 구성해 일본에서 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후 한국 근현대사 연구 및 한일 과거사 청산 등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일제 파시즘 잔재 청산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