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TV.드라마.연예

38년간 살면서 단 한번도 아버지의 눈물을 본적이 없다

파파원주 2015. 1. 1. 08:35

 

 

 

아니다... 단한번 봤구나...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으니...



개봉과 동시에 국제시장을 봤다.. 나름 잘봤다.. 집중해서

남들은 애국이니 보수니 그렇게 얘기하고 다른 누구는 황정민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고 말하지만

난 김윤진의 캐스팅을 신의 한수로 생각한다.

머 어찌되었건 이걸 말할려는건 아니고


이제껏 살면서 아버지가 나에게 먼저 ~을 하자란 말을 해본적도, 나 또한 들어본적이 없다.

아버지는 전통적인 경북 싸나이 시다.

말수없고, 한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니 말수가 적은건 어찌보면 당연한거지.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와서 

"숫컹이야 니 그거 봤나? 국제시장 말이다." 라고 말씀하시더라

당연히 봤다..... 하지만 이런걸 살면서 한번도 물어본적없는 당신이기에

"바빠서 못봤는데요. 왜요? 보고 싶으세요?" 라고 물으니...

역시 "아이다. 그냥 물어봤다. 일봐라."란 대답이.......

아들이니 당연히 감이 오겠지.

오늘 조조로 세장 예약했다. 아버지 어머니 나 이렇게 조조로 봤다.

어머니는 당연히 눈물 콧물.....

의외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이제껏 살면서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를 제외하고는 눈물이나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시더라.........

뭔가 죄송하면서 뭔가 불쌍함(그동안 고생만 하신것에 대한... 뭐 그정도???)

미치겠더라.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와 그동안 저렇게 고생해서 당신 자식들을 키웠는데 애새끼는 지 처먹고 떡치고 연애하는데 바빠서

집구석은 자취방처럼 잠만자러 들어오는....

죄송했고 죄송했고 또 죄송했다

죄송하다 못해 아버지 어머니를 보기 북끄럽더라...

 

이 마음이 또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오늘 밤 자고 일어나면 그 마음이 언제 그렇게 했나?가 될수도 있고...

이틀이 갈수도 있고, 사흘이 갈수도 있고, 이 기회로 정신차려 효도하며 살수도 있을지.. 알수없지만......


아버지의 그 뜨거운 눈물을 보는 순간, 아버지도 그냥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아버지는 감정도 느낌도 없는 경상도 싸나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버지에게도 지난 추억이, 지난 고생의 기억이, 지난 못다핀 청춘이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출처:수컷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