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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뢰', 악역 넘버원 박성웅의 발견

파파원주 2015. 3. 13. 09:57

 

 

영화 '살인의뢰'(감독 손용호, 제작 미인픽쳐스)는 기존 스릴러 영화의 기본 얼개를 뒤집으며 시작한다.

대부분 스릴러 영화가 범인을 잡기 위한 과정을 담는다면, '살인의뢰'는 범인 체포 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영화는 세 명의 주인공을 내세운다.

강력계 형사인 태수(김상경)와 그의 매제인 은행원 승현(김성균), 태수의 여동생이자 승현의 아내 수경(윤승아)를

살해한 범인 강천(박성웅)이 그들이다.

태수는 극적으로 강천을 잡아들이지만, 이후 태수는 피폐한 삶을 살고 승현은 자취를 감춘다.

그렇게 3년이 흐른 후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UP: 박성웅, 박성웅, 박성웅

태수와 승현, 강천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캐릭터 별로 균등한 분량이지만, 강천의 강렬함은 으뜸이다.

강천은 동정심과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연쇄 살인마다.

살인을 일삼는 이유를 특별한 이유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쾌감을 위해 무고한 이들을 살해한다.

살인 후 비릿한 웃음과 여유로운 휘파람 소리는 스크린을 압도한다.

그런 강천을 표현하는 박성웅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표정과 행동이 모든 것을 말한다.

존재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박성웅은 3개월 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5kg을 감량했다.

액션신을 위해 18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등 지독한 근성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렇게 '살인의뢰'의 백미인 목욕탕 액션신이 완성됐다.

 

 

 

앞서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2013) 이후 악역 일인자로 거듭났다.

'신세계'를 통해 "살려는 드릴게"라는 오싹한 '협박성' 유행어를 남겼고, '황제를 위하여'(2014)에선 "감당할 수 있겠나"

 "숟가락 쥐어주러 갑니다"라는 대사를 내뱉는 악랄한 사채업자로 분했다.

'살인의뢰'의 강천은 '신세계'의 이중구를 뛰어넘는 '악의 절정' 이라고 볼 수 있다.

#DOWN: 전형적인 복수극

'살인의뢰'는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 유족이 직접 응징에 나선다는 전형적인 복수극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유약한 은행원이던 승현이 복수를 위해 외면적으로, 내면적으로 변화한다는 점도 그렇다.

눈 밑에 점만 찍지 않았을 뿐,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2008)과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살인의뢰'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자 노력했다.

 "사형 제도가 있으면 뭐하냐, 실행되지 않고 있다" "범죄자들을 먹여 살리는 세금이 아깝다" 등의 대사는

사형제도의 존치 유무에 대한 논란을 겨냥한 듯 하다.

하지만 사적 복수에 손을 들어주고 그들의 들끓는 분노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사형제도에 대한 공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2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네모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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