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웃음

사이드 미러 없는 차도 만드네.

파파원주 2014. 12. 29. 20:39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 경쟁 불붙어
공기저항 최소화에 디자인도 향상
사이드미러는 소형 카메라로 대체
"카메라 오작동땐 사고 위험" 우려도

폴크스바겐이 올여름 출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XL1은 '1L 자동차'라고 불린다. 경유 1L만 있으면 완전 충전된 배터리를 활용해 1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딱 250대만 만들어 파는데 가격이 1억6000만원이다. 이 자동차는 모든 걸 연비에 올인했다고 할 정도로 주행 거리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차체를 우주선이나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유선형으로 만들었고, 사이드미러를 제거했다. 대신 작은 카메라를 달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량 소재와 공기 저항을 최소로 줄이는 디자인, 첨단 과학기술 적용 등으로 최고 연비 자동차를 만들었다"며 "공기 저항이 수퍼 스포츠카 평균치보다 낮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승용차 XL1

 

사이드미러는 차내 백미러 등과 함께 안전 운전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연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사이드미러는 전체 차체와 비교할 때 크기는 작지만, 공기 저항은 많이 받는 부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비를 줄이지 못하면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이드미러를 작은 소형 카메라로 대체하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드미러가 없는 차는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어 '외모' 경쟁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인피니티가 내놓은 4인승 패스트백(지붕에서 뒤끝까지 유선형 구조의 차) 콘셉트카 'Q80 인스퍼레이션'은

자동차의 윤곽선을 아름답게 보이려고 사이드미러 없는 형태로 설계했다.

도요타의 콘셉트카 'NS4'와 혼다의 '콘셉트M'도 사이드미러 대신 소형 카메라를 달았다.

푸조·르노·시트로앵 등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연비를 강조한 차를 내놨다.

사이드미러 없는 자동차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이드미러를 없앨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보다

주행 거리 1㎞당 1.3g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드미러 대신 설치한 카메라는 사각지대를 없애줘 주행이나 주차 안전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의하면 매년 미국에서 약 180만건의 후미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교통사고 유형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연구소는 카메라를 이용한 충돌 경고 방지 시스템을 달면 14%의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유럽은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는 사이드미러가 없는 자동차 생산에 대해서도 형식 승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호 코트라 파리무역관 차장은 "현재 검토 중인 자동차 형식 승인 내용은 2015년 중에는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는 내년부터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트스트림(Sightstream)'이라고 불리는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이드미러의 경우 거울을 통해 다른 차를 보기 때문에 고장이 날 우려가 적지만,

카메라는 오작동 우려가 있어 오히려 사고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