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웃음

산을 미치도록 좋아하면 갖는 직업은...

파파원주 2015. 1. 2. 18:08

 

...는 산판꾼 ㅋㅋㅋ
고삐리때 산 좋아하는 친구 꾐에 빠져 여름방학이면 텐트며 침낭등 바리바리 싸들고 다닌 산이 설악산, 치악산, 명지산, 그리고 한라산.

그리 미쳐 산돌아 다니더니 결국 택한 직장이 아침이면 산으로 기어오르는 산판꾼.



저 멀리 눈쌓인 임도 아래 아득히 멀리 보이는 곳부터 걸어 올라왔다 이기야. 입으로만 산을 찬양하고 경외하는 인간들에겐 낭만적으로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치열한 삶의 현장...



 다른 3D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엔진톱을 다루는 일은 위험도가 더욱 높다. 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지.

정신 한데로 팔다간 나무에 맞거나 고속회전하는 톱날에 다리 썰리는 일도 있고...




점심은 불 때서 국과 밥을 끓이고 데우고...날이 워낙 추우니 도시락이 금방 얼어 불 때지 않으면 못 먹는다. 

 어릴 때부터 야외생활 동경하던 나에겐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 ㅋㅋㅋ



불 지피고 남은 숯으로 체력 보충하는 중... 식당에서 파는 숯불갈비와는 비교가 안되는 맛이다. 



와중에 영하 18도의 날씨에도 살아 움직이는 거미찡... ㅠㅠㅠㅠ 

날은 춥고 몸은 힘들어도 산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다.


PS; 가끔 어떤 미친 등산객들이 아까운 나무를 왜 자르냐고 항의하는데... 

나무 키우는 것도 일종에 농사일이다. 

다만 그 수확시기가 너무 오래 걸려서 사람들이 자각을 못하는 것일 뿐. 

가을 철 노랗게 익은 벼를 수확하는 것과 똑 같은 일이다.

나무를 자르고 그 자리엔 다시 묘목을 심어 먼 훗날을 기약하고.

 

[수컷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