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자외선이 눈에도 치명적이다.

파파원주 2015. 6. 9. 22:05

[눈 질환 유발하는 자외선]

눈 손상 반복되면 세포 변성 생겨 백내장·익상편·노인성 황반변성
세포 DNA 복구 안 되면 癌까지… 자외선 차단 안경, 바짝 써야 예방



자외선 지수가 연일 '매우 높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피부 걱정은 하지만, 눈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눈은 우리 몸 장기 중 유일하게 밖으로 노출돼 있는 장기이다. 그래서 자외선의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1600만 명이 매년 백내장으로 실명을 하는데, 백내장의 20%는 자외선 때문에 생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자외선은 세포를 손상시키고, 손상이 반복되면 누적돼 질병으로 발전한다"며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은 계속 강해지고 있고, 평균 수명이 늘어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질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익상편 등 각종 질병 유발

2014년 국제안과학회지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 때문에 생기는 눈 질환은 백내장(수정체가 혼탁해져 뿌옇게 보이는 질환), 익상편(翼狀片·각막에 혈관과 섬유조직이 자라는 질환), 광(光)각막염 등이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대표적인 노인 실명 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망막의 시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도 자외선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한길안과병원 임태형 진료과장은 "이들 질환은 수십 년에 걸쳐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질병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이철원 기자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어부 838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백내장이 있는 그룹이 백내장이 없는 그룹에 비해 연평균 21% 정도 자외선(UVB) 노출이 많았다.

또 다른 역학 연구에 따르면 위도 30도 이내(자외선이 많은 지역)에 살고 있을수록 익상편 위험이 40배 높았다.

김응권 교수는 "태닝용 램프, 전기 용접 등을 통해 갑자기 눈에 자외선 흡수가 많아지면 3시간 내에도

광각막염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이 수정체·망막까지 침투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315~400nm)'와 피부 겉에서 화상을 입히는 'UVB(280~315nm)'로 나눌 수 있다.

UVB는 대부분(92%) 각막에만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은 물론 수정체와 망막까지 침투한다〈그래픽〉.

광각막염·익상편 등 각막질환은 대부분 UVB와 관련이 있고, 백내장·노인성 황반변성 등 수정체·망막 질환은 UVA의 영향을 받는다.

자외선은 각막·수정체·망막 등에 흡수되면 활성산소를 발생, 세포를 손상시키고 눈의 노화를 앞당긴다.

세포가 손상되면 처음에는 잘 회복되지만, 자외선 노출과 세포 손상이 반복되면 손상된 세포의 변성이 일어나고 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이상 혈관과 이상 조직이 자라면서 각종 눈 질환이 생긴다.

수정체의 세포에 변성이 생기면 백내장, 각막에 이상 혈관과 살이 자라나면 익상편, 황반에 이상 혈관이 자라나면 황반변성이다.

임태형 진료과장은 "안구 세포 속 DNA도 망가져서 제대로 복구가 안 되면 돌연변이를 유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못 하기도

자외선으로부터 눈의 손상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는 것이 최선이다.

자외선 차단 안경은 렌즈에 자외선 차단 코팅을 입힌 것으로, 자외선 침투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안경을 써도 자외선이 위·아래·옆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 그래서 가급적 안경을 바짝 써야 한다.

이마를 기준으로 6㎜ 정도 떨어지면 눈에 도달하는 자외선이 약 45% 증가한다고 한다.

선글라스라고 모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렌즈에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안경점에 자외선 차단 측정 기기가 있다.

저가의 선글라스 중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것은 물론, 안경 렌즈 대신 아크릴판을 써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것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밀착되는 고글 형태가 가장 좋다. 김응권 교수는 "선글라스 색이 짙을수록 동공이 확장돼 자외선이 더 많이 침투할 수 있다"며

"너무 짙은색 선글라스는 피하고, 짙은색 선글라스를 쓴다면 바짝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