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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에'는 잊어라! 휴먼 코미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파파원주 2014. 12. 23. 18:34

 

이젠 연말에 ‘나홀로 집에’ 케빈을 그만봐도 될 것 같다. 바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개봉하기 때문.

바바라 오코너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개 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범죄 휴먼 코미디로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 최고 연기파 배우들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개를 훔치는 작전’을 꾸미는 이레를 비롯한 이지원, 홍은택 등 어린이 3인방의 무공해 매력과 더불어 이홍기, 이기영, 조은지, 김원효, 샘 해밍턴 등 막강 카메오 군단까지 가세했다.

영화는 굉장히 깨알같은 매력을 지녔다. 대사 하나하나에서 계속해서 웃음이 터질 만큼, 깨알 같은 요소들로 가득해 빵방 터지는 웃음을 자아냈다. 그것도 아역 3인방의 입에서 자주 터진다. 이레, 이지원, 홍은택 아역 3인방이 선사하는 예상외의 웃음이 시종일관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순수한 동심을 한껏 끌어내면서,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동화적인 구성이 돋보였다. 게다가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어른들의 세계는 공감 200% 이상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중에서도 이레는 지난해 개봉한 ‘소원’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식을 가졌고, 이번 작품을 통해 두번째 주연을 맡았다. ‘소원’ 때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더 예뻐진 이레는 연기력마저 성장해 그야말로 폭풍성장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특히 작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대선배인 김혜자, 최민수를 압도하고도 남았고, 강혜정과의 모녀케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 연기자로서 이레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첫 스크린에 데뷔한 ‘개신인’ 개리(월리 역)의 열연도 눈물겹다. 앙증맞은 개애교부터 시작해 개먹방, 개질주, 개표정 등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냈다. 특히 밥그릇에 사료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고 ‘멍’ 때리는 연기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급. 그동안 다양한 동물영화들이 개봉했지만, 개의 연기를 풍부하게 담아낸 영화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독보적인 것 같다.

그러 면서 영화는 어린 소녀의 성장통과 휴머니즘 가득한 따뜻한 세상을 담아냈다. 덕분에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것, 그리고 어른들에겐 어린 아이들의 동심을 보여주며 순수성을 회복하는 계기도 마련해줬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강조했다. 올 연말을 장식할 최고의 가족무비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연말에 어김없이 만났던 ‘나홀로 집에’의 케빈. 아마도 올해부터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아역 3인방과 ‘개’신인 개리를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 12월 31일 개봉.
[네모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