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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안주면 우리라도…" 그리스에 전후배상금 준 獨커플

파파원주 2015. 3. 19. 17:52

 

 

독일인 커플이 그리스의 한 마을을 방문해 2차 세계대전 배상금이라며 875유로(약105만원)를 전달해

현지에서 영웅으로 칭송받았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 나프플리오의 디미트리스 코트소우로스 시장에 따르면

이 독일인 커플은 지난 17일 아침 사무실을 찾아와 독일 정부 대신 전후배상금을 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 커플은 "독일인 한 명이 그리스에 지고 있는 2차 세계대전 배상금이 875유로"라며

이 금액을 계산했다고 코트소우로스 시장은 전했다.

코트소우로스 시장은 독일인 커플이 수표로 배상금을 전달했고 현지 자선단체에 돈이 기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프플리오는 19세기 그리스 최초의 수도였기 때문에 커플이 우리 도시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현지 신문에 따르면 독일인 커플의 이름은 루드윅 자카로와 니나 라흐게이며

자카로는 퇴직했고 라흐게는 주당 30시간동안 일을 하고 있지만 두 명 몫의 배상금을 낼 만한 경제적 형편은 아니다.

지난해 말 집권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독일에 전쟁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배상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가 독일에 요구하는 배상금은 1620억유로(약195조원)으로 지난 수년간 경제위기로 인해

그리스가 지고 있는 부채의 절반을 넘는 규모이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배상 문제가 이미 종결됐다며 더이상 협상은 없다고 응수하고 있다.

지난 1960년 당시 서독이 그리스에 1억1500만 마르크를 제공한 것으로 피해 배상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가장 반대하는 독일에 전쟁 배상금을 일종의 협상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네모판]